서울지부 서울지부 26.08.23 수련후기 -서울지부장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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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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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본 서울경기지부 8월 넷째주 수련 후기 – 우리는 도반이다〉
아침에 원장님을 모시고 합정동 카페에서 오늘 수련에 참석하신 도반과 우연히 커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골목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향에는 따뜻한 싱그러움이 묻어납니다.
"이것저것 떠돌아 다니면서 수련을 했지만 율본을 서울에서 수련하게 되어 기쁩니다.“
한 분이 멀리 화성에서 지팡이를 짚고 3시간을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오셨습니다. 당뇨 등으로 두 달 동안 집 밖을 못 나가셨다가 처음으로 외출해서 수련에 오셨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태도가 몸에 배어 있어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장님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시고 "오늘도 징을 힘차게 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지셨습니다.
한 여인이 가슴을 치며 울고, 다른 여인은 울부짖으며 통곡을 합니다. 세상에 왜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많은가?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줄 수 있는가? 저마다 살려는 몸부림이요 아우성입니다. 트라우마는 말이 아니라 몸에 저장된다고 합니다.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 억압된 감정, 해소되지 못한 슬픔은 근육의 긴장, 호흡의 얕음, 내장의 경직으로 몸속에 남아 있습니다. 징소리의 파동이 신경을 자극하고, 신경계가 안전 신호를 받는 순간 몸속에 저장된 감정과 트라우마가 울음으로 방출됩니다. 이것은 생존반응이고, 치유의 시작입니다.
오후 수련을 하다가 원장님이 조명을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샹들리에 조명만 남기고 모두 점멸시켰습니다. 아늑한 해방감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징소리가 더 세차지고 수련 도반들의 움직임도 커집니다.
흔들리는 징 속에서 네 진동 소리가 느껴진거야. (feat 장범준)
쉬는 시간에 여러 분이 원장님에게 질문하시는데 거기에 끼지 못하시는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증(?)의 시간을 갖습니다.
도반(道伴). 같은 길을 함께 걷는 벗이라는 뜻입니다. 선생과 제자도 아니고, 선배와 후배도 아닙니다. 치유의 길에서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도, 멀리서 달려온 사람도, 징소리 앞에서는 모두 같은 도반입니다. 한번이 아닙니다.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동작이 나오느냐, 몸 상태가 어떠시냐 물어보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눕니다. 어디서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나타났을까? 신기한 인연에 그저 놀랍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수련 후 별도의 소그룹 나눔 모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도반끼리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수련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원장님이 토요일 함안 수련 후에 다시 일요일 수련을 하시느라 힘드실 거 같아서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하필 징인가. 사람들이 무속이라며 터부시하고 굴레를 씌운 그 징. 그런데 바로 그 징에 숨겨진 보물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융(Carl Jung)은 우리가 외면하고 억압한 내면의 어두운 면을 '그림자(Shadow)'라고 불렀습니다.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억누를수록 더 강하게 우리 삶을 지배합니다. 그러나 그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순간, 그림자는 오히려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원천이 됩니다.
징도 그렇습니다. 세상이 외면한 그 소리를 받아들인 원장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시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그 25년. 그 그림자가 이제 빛이 되어 많은 분들의 몸과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그림자를 받아들인 사람이 가장 원만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됩니다. 율본 수련은 어쩌면 내 안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징을 받아들이니 거기서 강력한 파워가 나옵니다. 원장님의 꽃이 활짝 피어나며, 많은 분들에게 힘을 주고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 그것이 진짜 행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