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부 서울지부 26.10.11 수련후기 -서울지부장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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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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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본 서울경기지부 10월 둘째주 수련 후기 - 위요용~, 우주가 울린다〉
위요용~
오늘 수련의 첫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기분 좋게 귀를 감싸 안는다. 귓전을 울리던 소리가 이내 척추를 타고 내려가 온몸에 강렬한 진동의 파장을 일으킨다. 수련장을 가득 채우며 퍼지는 맥놀이 소리. 문득 이 소리가 전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라가 북극의 밤하늘을 수놓을 때 우주에서도 소리가 흐른다. 태양풍의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하며 발생하는 전자기 파동, 과학자들은 이를 '휘슬러파(Whistler Wave)'라 부른다. 초저주파의 이 진동은 오로라가 밝아지면 음조가 올라가고, 잦아들면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우주와 지구가 서로 공명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원장님이 징채를 내리치는 순간 퍼져나가는 파동도 꼭 그렇다. 수련장 공간을 휘감으며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맥놀이. 서로 다른 주파수가 만나 간섭하고 울려 퍼지는 원리는 1,000년을 울려온 성덕대왕 신종의 비밀이자, 자연의 법칙이다.
138억 년 전 빅뱅 직후, 초기 우주 역시 거대한 음파로 가득 차 있었다. '우주의 음향 진동(Cosmic Acoustic Oscillation)'이라 불리는 그 근원의 주파수는 피아노 가장 낮은 음보다 49옥타브나 아래에 있어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우주배경복사에 고스란히 그 흔적을 남겨놓았다.
징소리가 우주 근원의 소리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본질은 하나다. 모든 것은 진동이고, 모든 진동은 공명한다. 우주의 파동이 성운과 별을 만들어냈듯, 징소리의 저주파 파동은 내 몸속 굳어있던 세포 하나하나와 공명하며 오랫동안 쌓인 앙금을 녹여낸다.
격렬한 반응 끝에 온몸을 적신 땀. 참숯가마에서 흘리는 땀처럼 시원하고 개운하다. 몸이라는 작은 우주가 비로소 대우주의 리듬을 되찾고 맑아지는 순간이다.
오전과 오후, 각각 70여 명의 도반이 자리를 채웠다. 이제는 제법 정겨운 얼굴들이 늘어 쉬는 시간마다 웃음꽃이 피어난다. 원장님께 수련의 깊은 속뜻을 묻는 분들도 많아졌다. 율본 수련장이 단순히 몸을 고치는 곳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삶의 공동체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느낀다.
수련을 마치고 저녁을 나눈 뒤,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기는 하늘공원에 올랐다. 억새숲 사이로 서울의 야경이 보석처럼 빛나고, 시원한 밤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마치 아늑한 로드무비의 한 장면 같았다.
은빛 억새가 바람에 서걱이는 길을 걸으며 율본의 대중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손실 음원(FLAC)으로 징의 미세한 파동까지 완벽히 담아보자는 이야기, 줌(Zoom)으로 전 세계 도반들과 시공간을 넘어 수련해보자는 이야기, 몸 안 깊은 곳까지 진동을 전달하는 스피커를 찾아보자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 대화 속에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우주의 소리가 빅뱅 이후 138억 년 동안 우주 끝까지 퍼져나갔듯, 우리가 나누는 이 율본의 맑은 파동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리라 믿는다.
억새 향기와 사람 냄새가 그윽했던, 참으로 기분 좋은 가을밤 나들이였다.










